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20년대 초까지 가파른 상승 후 최근 들어 완화 국면으로 전환했습니다. 2020년 COVID-19 팬데믹 당시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인 **0.5%**까지 인하되었죠. 그러나 2022~2023년에는 급등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빠르게 올려 **2023년 1월에 3.5%**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이후 경기 둔화 신호가 나타나면서 한국은행은 2024년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 사이클에 들어섰고, 2025년 2월 기준금리는 2.75%로 낮아진 상태입니다. 전반적으로 2010년대 이후 한국 금리는 낮아졌다 높아지기를 반복했지만, 큰 흐름에서는 이전보다 낮은 수준에 머무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제 성장 둔화: 장기 금리 인하 압력
한국 경제의 성장률 둔화는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주요 요인입니다. 과거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3% 안팎이던 GDP 성장률은 최근 2% 이하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2025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1.6~1.7%로 하향 조정했는데, 이는 수출 부진과 내수 둔화로 예상보다 경제가 더 느려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저성장 시대에 진입했다고 평가하는데요. 한국은행도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해지면서 선제적 금리 인하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성장 둔화가 이어진다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완화적 통화정책(금리 인하 기조)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낮은 성장률 속에서 높은 금리를 오래 끌면 기업 투자와 소비가 위축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중앙은행으로서는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 압력을 받게 됩니다.
게다가 인구 고령화와 생산성 둔화 같은 구조적 요인도 장기 성장률을 낮추는 방향입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자연스러운 금리 수준(중립금리)**도 과거보다 낮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요컨대 **“성장은 느린데 금리만 높게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죠. 이미 물가상승률도 안정되고 있어 성장 둔화에 대응한 금리 인하 여력이 충분합니다.
미국 금리 영향은? (글로벌 요인 분석)
국내 금리가 장기 하락할지 여부를 논할 때 글로벌 금리 환경, 특히 미국 연준(Fed)의 통화정책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미국의 금리 결정과 달러 가치는 한국 금리에 강한 영향을 미치는데요. 예를 들어 2022년 미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원화가치가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실제로 2024년 말 원화 환율은 1달러당 1,450원 수준으로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미 연준의 매파적(긴축적인) 금리 스탠스와 국내 정치 불안이 겹친 결과였습니다. 연준의 긴축 기조가 강달러를 부추겨 원화 약세 압력을 키운 것이죠. 원화 가치가 급락하면 수입물가 상승으로 국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생기고 자본유출 위험도 커지기 때문에, 한국은행은 미국보다 과도하게 금리를 낮추기 어려워집니다.
다행히 미국의 인플레이션도 점차 잡혀가고 있어, 연준은 2024년을 전후로 금리 인상 사이클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연준이 금리 동결 또는 인하로 전환하게 되면 달러 강세 현상도 진정되어 한국은행이 보다 자유롭게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미국 통화정책으로부터 보다 독립적으로 금리 인하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창용 한은 총재의 언급에서도 이러한 맥락을 엿볼 수 있습니다. 결국 미국 금리가 향후 5~10년간 완만한 하향 안정세를 보인다면, 한국 금리도 이에 발맞춰 장기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변수는 미국의 물가입니다. 연준이 물가 안정에 성공해 2% 내외의 인플레이션을 꾸준히 유지한다면 글로벌 금리 환경은 코로나 이전처럼 저금리 기조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불붙거나 연준이 예상보다 금리를 오래 유지한다면, 한국은행도 환율 안정을 위해 함부로 금리를 크게 내리기 어렵다는 점은 유의해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 시장 예상은 미국도 2024~2025년부터 점진적 금리 인하 사이클에 들어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는 한국의 금리 하락 추세에 힘을 실어주는 글로벌 환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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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안정과 높은 부채: 완화 정책의 근거
앞으로 장기 금리 하락을 점치는 또 다른 근거는 물가 안정과 가계부채 부담입니다. 먼저 **물가(인플레이션)**를 보겠습니다. 한국은행의 물가목표는 2%인데, 2023년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 목표 수준에 근접해 안정되고 있습니다. 2024년 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까지 내려왔고, 2025~2026년에도 물가상승률을 1.9%로 전망할 정도로 물가가 잡혀 있습니다. 실제 2025년 3월 물가상승률은 2.1%로 목표 수준에 부합했죠. 물가가 안정적이라는 것은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춰도 되는 충분조건에 해당합니다. 인플레이션 우려 없이 금리를 인하해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환경인 셈입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요소는 한국의 높은 가계부채 수준입니다. 한국 가계부채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높은 편으로, **GDP 대비 약 90~95%**에 달합니다. 이는 선진국 평균(약 68.9%)을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금리가 높으면 그만큼 이자 부담이 가계에 크게 작용합니다. 한국은행 역시 과도한 부채 부담이 금융안정 리스크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는데요. 높은 금리가 장기간 지속되면 가계 이자 상환 부담이 늘어나 소비가 위축되고, 자칫 부실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계부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라도 장기적으로는 금리를 낮게 유지할 유인이 존재합니다. 다만 한국은행은 한편으로 부채가 다시 과도하게 늘지 않도록 거시건전성 정책(대출 규제 등)을 병행하면서 완만한 금리 인하를 유도할 가능성이 큽니다.
정리하면, 물가가 잡혀 있고 가계부채 부담이 큰 상황에서는 굳이 높은 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금리 인하가 경제 전체의 안정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이 향후 금리의 장기적인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향후 5~10년 금리 전망: “낮고 긴” 금리 시대?
以上의 요인들을 종합해 보면 2025년 5월을 기점으로 향후 5~10년간 한국의 금리는 완만한 하향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시장에서는 한국 기준금리가 2025년 말까지 2.25%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일부 경제모델은 2026년 한국 금리가 1.25%까지 떨어졌다가 2027년경 2% 수준으로 정상화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고 있습니다. 이는 **저성장 기조 아래에서 저물가가 지속되고, 국내외 금리가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뉴 노멀”**이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물론 금리가 직선으로 계속 떨어지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간중간 경기 회복 국면이 오면 한시적으로 금리 인상도 있을 수 있고, 물가나 환율 동향에 따라 한국은행이 속도 조절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과거 2000년대의 높은 금리 시대로 돌아가기보다는,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등락하는 “낮은 금리의 시대”가 앞으로 정착할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은행 역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며 필요시 신중하게 금리를 인하하는 방향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요약하면, 한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와 안정된 물가, 그리고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금리 환경의 변화를 고려할 때 이제 한국은 장기적인 금리 하락 사이클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5년, 나아가 10년까지도 현재와 같은 낮은 금리 수준이 과거보다 더 오래 지속될 확率이 높아 보입니다. 이는 **“저금리의 뉴 노멀”**이 한국 경제에 자리 잡는 시나리오로, 이미 많은 전문가들이 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맺음말 및 다음 편 예고
지금까지 한국 금리가 왜 장기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지 경제 성장률, 글로벌 요인, 물가와 부채 측면에서 살펴보았습니다. 요약하자면 경기 둔화와 저물가라는 환경은 금리 인하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미국의 금리 정책 변화도 한국 금리 하락에 우호적입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당분간 낮은 금리 환경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금리 하락 국면에서 주식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금리가 떨어지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투자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 궁금하시죠. 이러한 내용은 **다음 글(Part 2)**에서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